탈모 극복 이야기

새롭게 찾아온 미녹시딜의 부작용 -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

은긱스 2018. 1. 20. 20:16

탈모 치료를 시작한지 오늘로 11일차이다. 저번에 생겼던 여드름들은 사라져서 이제 더이상의 걸림돌은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났다. 부작용이 와봤자 내가 예상한 바로는 여드름이 났다 사라졌으니 그 다음으로 많았던 사례가 비듬, 각질이어서 나 또한 비듬이나 각질이 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이다. 2일 전부터 미녹시딜을 뿌리면 머리가 살짝 간지럽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정말 미친 듯이 간지럽다. 이 간지러움이란 정말 어떻게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의 간지러움인데 이렇게 간지러울 수가 있나 감탄사가 나올 정도이다. 그나마 의식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참아보겠는데 잠깐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손이 바로 머리를 향한다. 문제는 자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긁는 것 같다. 와이프가 요즘들어 자면서 왜 머리를 긁냐고 물어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찾아보니 미녹시딜을 많이 뿌리면 간지러울 수 있다던데 또 뿌리는 양을 줄여야 하나 걱정이 들었다. 안그래도 여드름이 나는 것 같아서 양을 줄였는데 또 양을 줄이면 미녹시딜의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깐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울 때는 뿌리고 나서 10분 정도인데 그러면 아침에 뿌리는 것은 어떻게든 참아보고 저녁에 뿌리는 것은 시간대를 일찍 당기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저녁에 뿌릴 때는 자기 직전에 뿌리기 때문에 그렇게 잠들면 머리가 간지러워 무의식적으로 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시간대를 변경해보던지 아니면 뿌리는 양을 줄여보던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고 아직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깔끔하게 치료가 진행되지 않고 부작용들이 생기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짜증도 조금은 나는데 그래도 이렇게 하면 머리가 날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떠올리며 참아본다.

 

 몇 개월 뒤면은 내 자식도 태어난다. 정말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는데 내 자식이 "아빠 머리숱이 왜 갓 태어난 자기보다 적을까?" 생각이 들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해서 풍성해진 머리로 내 자식을 만났으면 좋겠다.